어렵게 리모델링을 마치고 입주했는데, 벽지가 울거나 찢어져 속상하신가요? 가구를 옮기다 실수로 긁힌 벽지 때문에 전체 도배를 다시 하기는 부담스럽고, 그냥 두자니 볼 때마다 신경 쓰이는 상황에 처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작은 하자 보수를 위해 시공 업체를 부르자니 도배 비용이 만만치 않고, 셀프 도배를 시도하자니 망칠까 봐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간단한 방법만 알면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감쪽같이 벽지를 보수할 수 있습니다.
핵심 셀프 보수 방법 요약
- 벽지가 살짝 들떴을 때는 주사기나 얇은 붓으로 풀을 주입하여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찢어진 벽지는 같은 벽지를 이용해 덧대는 방식으로 감쪽같이 복원할 수 있습니다.
- 곰팡이나 오염은 원인을 먼저 파악하고, 전용 제거제를 사용한 후 환기를 통해 재발을 방지해야 합니다.
들뜬 벽지, 주사기 하나로 해결하기
가장 흔한 벽지 하자 중 하나는 바로 ‘벽지 들뜸’ 현상입니다. 특히 실크벽지나 합지벽지 시공 후 가장자리가 뜨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건조 과정에서의 수축, 밑작업 불량, 혹은 결로 현상으로 인한 습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준비물 및 보수 방법
준비물은 매우 간단합니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주사기, 그리고 도배용 풀(지물용 접착제)만 있으면 됩니다. 도배용 풀이 없다면 목공용 풀을 물에 약간 희석해서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 들뜬 부분 확인: 먼저 벽지가 들뜬 부위의 가장자리를 살짝 들어 올려 공간을 확인합니다.
- 풀 주입: 주사기에 준비한 풀을 채우고, 들뜬 벽지 안쪽으로 깊숙이 주입합니다. 이때 풀을 너무 많이 넣으면 마르면서 자국이 남을 수 있으니, 얇게 펴 바른다는 느낌으로 여러 군데 나누어 주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밀착 및 건조: 풀을 주입한 후에는 롤러나 마른 수건을 이용해 벽지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공기를 빼내며 평평하게 밀착시킵니다. 삐져나온 풀은 즉시 젖은 수건으로 가볍게 눌러 닦아내야 도배 풀 자국 제거가 쉽습니다.
이 방법은 소폭합지나 광폭합지 등 대부분의 벽지에 적용할 수 있으며, 특히 전세집이나 월세집 도배 후 작은 하자가 발생했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찢어진 벽지, 감쪽같이 꿰매는 기술
아이들이나 반려동물 때문에, 혹은 가구를 옮기다가 벽지가 찢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찢어진 부위가 작다면 간단한 부분 도배로 새것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도배 후 남겨둔 자투리 벽지가 있다면 가장 좋지만, 없다면 가구나 가전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부분의 벽지를 조금 잘라내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교한 ‘스끼따기’ 보수법
이 방법은 ‘스끼따기’라고도 불리는 기술로, 기존 벽지와 새 벽지를 함께 잘라내어 단차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단계 | 설명 |
|---|---|
| 1. 새 벽지 준비 | 찢어진 부위보다 약간 크게 자른 새 벽지를 준비합니다. 실크벽지의 경우, 물에 살짝 불려 겉지와 속지를 분리한 후 겉지만 사용하면 더 얇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
| 2. 겹쳐서 자르기 | 준비한 새 벽지를 찢어진 부위 위에 겹쳐 놓고, 무늬를 잘 맞춘 뒤 자와 칼을 이용해 두 겹을 동시에 잘라냅니다. 이때 부직포 시공이 된 벽이라면 너무 깊게 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 3. 기존 벽지 제거 | 새 벽지를 잠시 떼어내고, 칼집이 난 안쪽의 기존 벽지를 제거합니다. |
| 4. 새 벽지 부착 | 새 벽지 조각 뒷면에 풀을 꼼꼼히 바른 후, 퍼즐을 맞추듯 빈 공간에 정확히 붙입니다. |
| 5. 마무리 | 이음새 부분을 롤러로 잘 눌러주고, 젖은 수건으로 풀 자국을 깨끗이 닦아 마무리합니다. |
이 방법은 뮤럴 벽지나 포인트 벽지처럼 무늬가 중요한 벽지를 보수할 때 특히 효과적이며, 셀프 도배의 만족도를 크게 높여줄 수 있습니다.
벽지 곰팡이, 원인부터 잡아야 재발 막는다
벽지에 거뭇거뭇하게 피어난 곰팡이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해롭습니다. 곰팡이는 주로 습기가 많은 환경, 특히 결로 현상이 잦은 외벽 쪽에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곰팡이를 닦아내는 것을 넘어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곰팡이 제거 및 예방 절차
우선 곰팡이가 핀 벽지를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 후, 시중에서 판매하는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하거나 락스를 물에 희석하여 벽면에 뿌리고 닦아내 곰팡이 포자를 완전히 없애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곰팡이를 제거한 벽면이 완전히 마른 후에는 곰팡이 방지 기능이 있는 페인트를 바르거나 단열벽지를 시공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평소에도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습기를 제거하는 습관이 중요하며, 이는 도배 냄새 제거에도 효과적입니다.
셀프 보수가 어려울 땐 전문가의 도움을
물론 모든 경우에 셀프 보수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벽지 손상 범위가 너무 넓거나, 곰팡이의 원인이 되는 누수 문제가 의심될 경우, 혹은 신축 아파트 도배처럼 완벽한 마감이 중요한 상황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무리한 셀프 시도는 오히려 더 큰 하자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도배 업체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도배 비용이나 견적만 비교하기보다는, 방문 견적을 통해 정확한 도배 평수 계산을 하고, 퍼티 작업이나 샌딩 작업과 같은 밑작업의 필요성을 꼼꼼히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공 업체의 포트폴리오나 시공 후기를 확인하고, 계약서에 A/S 관련 내용을 명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건비, 부자재 비용, 폐기물 처리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 최종 견적인지 확인하여 추가 비용 발생을 막는 지혜도 필요합니다.